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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후미진 주방에서연기와 인연으로가슴에 폐암을 잉태하였다생 살을 후비는 산통을 겪으며사이렌 울리는 앰블런스에 실려야간 응급실 도착하여환자들 속에 던져 저 묻히었다알량한 베니핏은퇴 후 핑크 빛 헛꿈을 꾸며잔 기침과 허리 병을 견디어이어진 미련한...
[기고] 백로 2023.05.02 (화)
김철훈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얼어붙은 호수 위굶주린 흰 새발 시려 외 발로 서서각시 붕어, 비단 잉어발 아래 노니는 꼴망연히 보다가큰 날개 하야니 펼쳐두세 번 날갯짓으로소나무 꼭지에 앉으니굶주린 걸 객 신세가한순간 신선이 되어겨울 그림 그린다
[기고] 내 나이 63세 2022.11.21 (월)
김철훈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연필을 날카로이 깎고백지에 자를 대고 일과표를 그린다아침에 일어나 산책을 하리라그래서 비록 늙은 몸이나 굳은 허리 곧게 피고 걸으리라소식으로 아침을 먹고어질러진 책상을 치우고 커피를 마시며다툼일랑 지워버리고 아내와 사랑했던추억을 되새겨...
[기고] 수평선 너머로 해 질 녘 2022.07.18 (월)
김철훈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붉은 해 마주한 바닷가 찻집찻잔의 따스함 느끼며해지는 고군산도 바다를 바라본다.​바다는 바위를 때리어 희게 부서지고해변을 부여잡은 붉은 두 손 끌며샤아 샤아 울며 바다가 멀어진다.​칭얼거리며 흰 모래 백사장 위로조가비, 조약 돌 뱉어 놓고조각 배...
[기고] 메리의 오솔길 2021.10.12 (화)
김철훈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캐나다에서 내 아내는 메리가 되었다치매 걸린 냄비가 소방벨을 누르고노인의 기침 소리 벽 넘어 들리는성냥갑 속에 가난한 메리가 산다​두더지 땅굴 나서듯 초원으로 나가자!​호수를 낀 둘레길을 걷다꿩 소리 들리는 갈대 언덕에...
[기고] 빛 칼 2021.04.05 (월)
김철훈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햇살의 칼날을 번뜩이며 흰 산을 넘어온다어둠 속에 활개치던 악령들이 서슬 퍼런 칼날에땅속으로 스며든다 햇살의 검기는 나뭇잎을 들추고 수풀더미를 헤집는다날카로이 찌르는 칼날을 피해깊은 어두운 동굴 속으로 어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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